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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누른 시간 1초당 100만불 배상하라”

벨가든 지역 바이시클 카지노 주차장에서 비무장 상태임에도 보안 요원 다섯명이 짓눌러 살해한 조나단 정〈본지 6월14일자 A-1면〉씨와 관련, 과잉 진압으로 질식시킨 1초당 약 ‘100만 달러’가 산정됐다.     현재 롱비치 법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원고인 유가족 측 변호인단(테렌스 존스·민 응우옌)은 배심원단에 1억3200만 달러의 배상금 지급을 요청했다.   원고 측 테렌스 존스 변호사는 “퇴장 요청을 받은 정씨는 카지노에서 나가기 위해 자신의 차로 향하는 길이었는데 보안요원들은 계속 그를 쫓아갔다”며 “경찰이 이미 출동한 상황임에도 비무장 상태인 정씨에게 그들이 사용한 물리적 대응은 과도하고 치명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즉,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보안 요원들이 정씨를 쫓아가 넘어뜨린 뒤 짓누른 과도한 대응이 죽음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테렌스 변호사는 본지에 “그들은 아스팔트 바닥에 엎어진 정씨에게 수갑을 채웠고 무릎으로 등을 짓눌렀으며, 정씨는 조지 플로이드처럼 질식해 사망에 이른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 과정에서 나온 증언 등에 따르면 정씨는 당시 ‘욕설’을 했을 뿐이다.   본지가 약 50분에 이르는 사건 당시 CCTV 영상을 모두 살핀 결과, 비무장 상태의 정씨가 실제 주변 사람 또는 보안 요원들에게 신체적 위협 등을 가한 정황은 파악하지 못했다.   반면, 카지노 측 변호인단은 원고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피고측 보딘 워스크 변호사는 “정씨가 숨을 쉴 수 없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는 검시 결과에 나온 것처럼 메스암페타민에 의해 죽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이번 재판에서 배심원단이 원고 측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카지노 측은 무려 1억 달러가 넘는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 가운데 정씨의 아버지 정정식(82)씨는 법정에서 처음으로 아들이 보안 요원에 의해 쫓기다가 질식사하는 CCTV 영상을 봤다. 숨진 정씨의 여동생(바네사)은 이 영상을 본 뒤 충격을 받아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정씨는 지난 20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재판 도중 영상을 봤는데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딸이 그 영상을 보면서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었을지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원고 측 민 응우옌 변호사는 본지에 “특히 아시아계가 겪는 비극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경우가 많다”며 “카지노 측의 그러한 행동 때문에 두 자녀를 잃게 된 정씨 부부의 비극은 이 사회에 알려져야 하고, 반드시 정의가 회복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본지는 지난 14일 피고인 바이시클 카지노 측에 입장 등을 묻는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바이시클 카지노 한 관계자는 지난 20일 본지에 “지금은 재판 중이라서 해당 질의서에 답변할 수가 없다”고만 입장을 밝혔다.   재판이 시작되자 법정 뉴스 전문 매체인 CVN, 도박 전문 매체인 갬블링 뉴스 등도 지난 18일부터 이번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   LA카운티검찰 산하 아시아태평양 자문 위원회(AAPIAB) 역시 이번 재판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APIAB 에스더 임 위원장은 “재판에 직접 참관하면서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며 “재판을 지켜보니 조나단 정씨는 단지 ‘Fxxx’이라는 욕설만 했을 뿐인데 그게 사람을 그렇게 죽일 일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2021년 7월24일 오후 3시 57분쯤 바이시클 카지노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카지노 보안 요원 5명은 퇴장 명령을 받고 저항 없이 카지노를 떠나던 조나단 정씨를 주차장 구석까지 몰아간 뒤 넘어뜨리고 수갑을 채운 후 무릎으로 짓눌러 숨지게 했다. 관련기사 정신질환 한인 또 비극…다섯명이 짓눌러 죽였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바이시클 카지노 조나단 정 LA 로스앤젤레스 미주중앙일보 장열 소송 조지 플로이드 질식사

2024-06-23

귀가하려던 조나단 정 사냥감 몰듯 덮쳤다

벨가든 지역 바이시클 카지노 주차장에서 비무장 상태임에도 보안 요원 다섯명에 의해 살해된 조나단 정씨 사건〈본지 6월14일자 A-1면〉을 두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씨의 사망 원인을 두고 검시소와 법의학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이 엇갈리면서 향후 재판에서 이 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이번 사건은 LA카운티셰리프국이 수사를 진행했다. 물론 정씨의 죽음과 관련, 사건에 연루된 보안 요원들은 현재까지 체포 등 어떠한 법적 처벌도 받지 않은 상태다. 이는 LA카운티검시소가정씨의 사망원인을 질식사가 아닌 메스암페타민에 의한 죽음으로 발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초기 검시소 보고서를 통해 발견됐다.   이번 사건을 맡은 원고 측 인디라 캐머런 뱅크스 변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검시소 실험실 보고서에는 정씨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검체 매트릭스에 분석적 어려움이 있었다(analytical difficulties with the specimen matrix)’는 내용이 명시돼있었다”며 “이는 혈액 샘플 채취, 보관, 검사 방법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인데도 메스암페타민에 의한 것으로 결론을 내려버렸다”고 말했다.   이는 유가족이 정씨의 사인을 정확히 밝혀내기 위해 법의학 기관 등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뱅크스 변호사는 “법의학 병리학자, 호흡기 전문의, 독물학 전문의에게 의학적 검토를 의뢰했고 이들 모두 정씨의 사망 원인을 ‘제압성 질식(restraint asphyxia)’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이는 검시관의 초기 평가와 상반된 결과”라고 전했다.   제압성 질식은 개인을 통제하기 위해 신체적 구속을 해야 하는 법 집행 과정에서 초래된 사망일 경우 쓰이는 용어다. 정씨의 사망이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유사점이 많은 건 이 때문이다.     사건 당시 상황이 모두 녹화된 CCTV가 제때 공개되지 않았던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원고측 변호인단에 따르면 카지노 측은 당초 이번 사건과 관련한 CCTV 영상의 존재를 부인했었다. 이러한 내용은 정씨의 죽음으로 충격을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동생(바네사 정)을 두고 남편(필립 터먼)이 카지노 측에 제기했던 소송장에 상세히 나와 있다.   이 소장에는 “검시소 보고서를 통해 당시 영상이 있다는 내용을 파악하게 됐고 LA 카운티셰리프국에 소환장을 보내 셰리프국으로부터 영상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며 “카지노 측은 2021년 7월부터 최소 2023년 8월까지 정씨 사건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재 바이시클 카지노는 한인 존 박씨가 대표로 있는 파크웨스트가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 카지노를 지난 2022년 4월에 인수했다. 정씨 사건은 박 대표가 카지노를 인수하기 전에 발생했다.    특히 원고 측은 이 카지노의 하셈 미나이 최고경영자의 책임을 언급하고 있다. 미나이씨는 박 대표가 카지노를 인수하기 전부터 최고경영자를 맡아온 인물이다.   원고 측 변호인단은 정씨 사건이 가주도박통제위원회(이하 CGLR)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바이시클 카지노의 은폐를 주장했다. 가주 도박 법 규정(section 12282) 및 연방법에 따르면 카지노 측은 사망 사건 등을 CGLR에 보고해야 한다. 미보고 시에는 면허 박탈 또는 벌금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뱅크스 변호사는 이 소장에서 “카지노측은 정씨의 사망 사건을 CGLR에 보고하지 않았는데 당시 카지노 측은 계속되는 범죄로 인해 법 집행 당국의 집중 조사를 받고 있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카지노 주차장에서 훈련받지 않은 보안 요원이 한 남성을 질식시켜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 때문에 추가 조사를 받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정씨 사건 발생 당시 카지노 측은 이미 연방 검찰 중부 지검으로부터 자금 세탁 및 은행 비밀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었다.   현재 한인 단체들도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은 “한인회는 현재 여러 한인 단체들과 함께 정씨 가족의 변호사와 면담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KYCC 스티브 강 대외협력 디렉터는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며 “사건 경위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적법한 처벌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바이시클 카지노 측에 지난 14일 이번 소송과 관련, 입장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16일 오후 5시 현재 아무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관련기사 정신질환 한인 또 비극…다섯명이 짓눌러 죽였다 장열 기자ㆍjang.yeol@koreadaily.com바이시클 카지노 보안 요원들 조나단 정 질식사 조지 플로이드 LA 로스앤젤레스 장열 미주중앙일보 카지노 정신질환

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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